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벌써 1주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. 작년 10월 6일 돌아가셨고 한 달 후면 1주기가 됩니다. 돌아가신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주기가 돌아오니 세월이 많이 빠른 것 같습니다. 필자는 불효자와 효자의 중간 사이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. 어찌 보면 불효자에 더 가까웠다고 할까요. 어머니 살아 계실 때 참 모질게도 굴었던 것이 후회가 됩니다. 어머니가 폐섬유화 진단을 받으시고 병원에 입원하실 때부터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병간호를 하고 그 후 퇴원 후 한두 달 혼자 계시다가 병간호를 위해 합가를 했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. 그 후 조금은 괜찮으셨던 어머니가 자주 해 드신 것이 미나리부추 무침입니다.
미나리부추무침은 어머니가 자주 했던 반찬입니다. 필자가 함께 살면서 간을 보고 했었죠. 어머니 몸이 안 좋아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내가 요리를 해야 했습니다. 미나리는 경기도 광주 형집에 있는 텃밭에서 가끔 가져왔습니다. 어머니와 내가 형집에 가서 야채들을 가지고 오기고 했고요. 부추는 집 베란다 창문 화분에 길렀던 것을 무침을 위해 조금 잘랐습니다.
먼저 미나리와 부추의 억센 부분은 잘라 냅니다. 그리고 먹기 좋게 4등분을 했습니다. 딱 둘이서 하루 먹을 양입니다. 내가 반찬 요리는 잘하지 못하니 어머니가 하라는 대로 요리를 시작합니다.
미나리부추 무침에 들어가는 양념은 몇 가지가 안됩니다. 간 마늘과 고춧가루, 멸치액젓, 매실청, 식초등이 들어갑니다. 돌아가신 어머니가 다른 요리도 잘하셨지만 그중에 무침 요리를 잘하셨는데요. 그 맛을 아직도 못 잊고 있습니다.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 있는 지금 나는 가끔 미나리부추 무침을 하는데 그 맛이 안 납니다. 나 또한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계량을 하지 않고 대충 양념을 넣고 버무립니다. 가끔은 인터넷에 나오는 요리 레시피를 보고 하지만 그 맛이 전혀 나오지 않아 어머니가 하신 대로 대충 양념을 해서 먹고 있습니다.
미나리부추 무침을 접시에 담아봤습니다. 이제는 기억 저편에 추억으로 남겨진 미나리부추무침 나는 가끔은 어머니를 기억하면서 요리를 하지 않을까 한다. 다른 요리를 할 때도 기억이 나는 것이 참 많다. 아직 돌아가신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서일까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고 싶을 때가 많다. 그래서 매월 한 번은 어머니가 모셔져 있는 추모원에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.
'사는 이야기 > 사는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추석 명절 대비 단지 조경 예초작업 (1) | 2023.09.08 |
---|---|
나의 신용점수 와 카카오26주 적금 시작 (0) | 2023.09.06 |
지출을 현명하게 줄여 재테크를 해 보려고 한다. (0) | 2023.09.01 |
오래된 거실 네트워크 스위치 교체를 했어요 (0) | 2023.08.30 |
혼자 살고 있는 아재 입니다. (0) | 2023.08.29 |